2017년 2월 15일 수요일

킨 - 옥타비아 버틀러



대부분의 SF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백인이었다. 그렇다면 흑인여성이 SF 소설의 주인공이라면 
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 ? 1970년대를 살던 흑인여성이 아프리카나 남미가 아닌,
노예제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19세기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? 그녀는 어떻게 처신할까

옥타비아 버틀러의 SF 소설 킨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한다. 1970년대를 살던 케빈은 돌연
1815년을 살던 루퍼스의 부름으로 과거로 오게 된다. 1970년의 시간이 몇 초 흐를 동안
1810년대의 시간은 몇십분씩 흐르는 시간의 불일치 속에서 케빈은 많은 사건을
경험하게 된다. 목숨의 위기에 처한 루퍼스를 살리거나, 노예제를 폐지하기 위해 행동하거나
흑인을 검둥이로 칭하는 노예주를 고쳐보려고 애쓴다.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년에서 청년으로
성장한 루퍼스와 케빈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. 하지만, 동일한 시간을 살아갈 수 없는
두 사람은 결국 둘 중에 한 쪽이 죽어야만 이 기묘한 시간여행이 끝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.

이 소설 '킨' 은 SF 를 소재로 사용했지만. SF 소설보단 흑인노예제를 고발하는 소설에 가깝다.
1800년대 미국, 노예제가 당연했던 시기의 흑인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아픔을 1900년대의
사람의 시야에서 보여주는 소설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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